8-90년대 찬란했던 압구정 오렌지족 세대를 지나치고 나날이 성장하던 대한민국의 경제력은 97년도 외화조달 부족으로 인해 다시한번 내리막을 건너게 되었다.
그렇게 경제가 어느정도 회복기에 들자 2000년대 문제인 'y2k'의 공포를 뒤로하고 새천년의 시대를 맞이하였다. 다시 한번의 경제도약으로 '가난의 해방'이자
새로운 2000년도를 맞이하는 '기간의 해방', 그리고 2002년의 가슴을 뛰게 할 월드컵을 개최하는 나라로 대한민국은 진정 '세계로의 해방'을 이루게 되었다.
국가뿐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도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가정에서의 안정을 되찾자 살만해진 젊은 청춘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사치와 유흥을 즐기며 힘든 과거와 다가올 미래는 잊고 자유를 만끽했다.
하지만 거리로는 부족했을까. 이젠 도로에서까지 뛰쳐나와 어른들은 모르는 또다른 '색다른 해방'을 누리려 하는, 무서움 따위 없이 액셀을 밟고 역주행을 하며 교통경찰들을 따돌리는
어린 나이지만 겁없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모는 몇몇 청년들도 있었다. 우리는 그 시기에 살지도, 그 사람들을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때의 젊은 청춘들은 도대체 어떤 이유로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였다.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오면 금요일이나 토요일. 서울 번화가에서 집결하여 도로를 점령하고 공공도로를 규칙따윈 없는 그들의 놀이터로 만들었다.
현재 젠트리피케이션을 통해 신흥부촌이 된 옛 자동차 공업단지인 성수동과,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지인 여의도가 00년도에는 타이어를 태우며 시끄러운 배기음으로 내달리던 놀이터란 점이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자기들의 신념대로 튜닝을 하고 90-00년대 음악을 크게 틀고 질주하는 모습을 보니, 결은 다르지만 흡사 90년대 오렌지족을 보는 것 같다.
객관적 입장에선 엄연한 범법자이기에 일련의 행동들이 결코 옳다고 정의할수 없으나,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갈망하는지 알고싶다.
'2000 Nostalgia'